군자는 모든 일에 겸손하고 사양하지만, 내면에 쌓은 덕 때문에 더욱 고귀하고 부유한 삶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비천한 소인들은 그 반대로 허욕을 부리고 이익을 다투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위태롭게 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력은 적은데도 큰 일을 하려 하는 것은, 마치 힘은 적으면서도 무거운 것을 들려는 것과 같아서 그의 몸이 부서지고 뼈가 부러질 것이다.

자신은 못났으면서도 거짓으로 현명한 체하는 것은, 몸은 곱사등이면서도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것과 같아서 그의 숙여진 머리꼭지를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명철한 임금은 사람들의 덕을 판단해 벼슬자리에 차례대로 앉힌다.

이것이 어지러워지지 않는 이유다.

충성된 신하는 진실로 능력이 있어야만 감히 내리는 직위를 받는다.

이것이 직무를 수행할 때 궁지에 몰리는 일이 없는 이유이다.위로는 신분의 차례가 어지럽지 않고, 아래로는 직무수행 능력이 궁지에 몰리는 일이 없게 되니, 이것이 정치의 극치이다.

시경 - 사방이 잘 다스려지고, 모두가 잘 따르고 있네 ... 라고 읊은 것도, 바로 위아래가 잘 어울러져 어지럽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순자

저자
순자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08-03-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로 널리 알려진 순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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